감염관리 1

1. 의료관련감염의 정의와 종류

의료관련감염(Healthcare-Associated Infections, HAI)은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염을 의미한다. 이는 입원 중이거나 병원 방문 중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의료진, 장비, 환경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의료관련감염은 환자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추가적인 치료 비용과 사망률 증가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철저한 감염 관리가 필요하다.

 

의료관련감염은 감염 발생 원인에 따라 외인성 감염, 내인성 감염, 의원성 감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외인성 감염: 외부 환경에서 유입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으로, 오염된 의료 기구, 의료진의 손, 공기 중 미생물 등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
• 내인성 감염: 환자 자신의 정상 미생물총이 면역력 저하 등의 요인으로 인해 병원성이 증가하여 감염을 유발하는 경우이다.
• 의원성 감염: 의료 행위 자체가 감염을 유발하는 경우로, 수술, 카테터 삽입, 내시경 검사 등과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다.

의료관련감염의 주요 종류는 다음과 같다:

• 요로감염(Urinary Tract Infection, UTI): 카테터 삽입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감염으로, 의료관련감염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 폐렴(Hospital-Acquired Pneumonia, HAP): 인공호흡기 사용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렴으로,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 수술부위감염(Surgical Site Infection, SSI): 수술 후 발생하는 감염으로, 상처 부위의 발적, 부종, 고름 등이 특징이다.
• 혈류감염(Bloodstream Infection, BSI): 정맥 카테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으로,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리균 감염(Clostridioides difficile Infection, CDI): 항생제 사용 후 장내 유익균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으로, 심한 설사와 대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진은 손 위생 준수, 무균술 적용, 감염 고위험군 관리 등의 철저한 감염 관리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2. 감염회로

감염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병원체가 전파되는 일정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감염회로(Chain of Infection)라고 하며,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성된다.

 

① 병원 = 감염원: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② 병원소 = 저장소 : 병원체가 존재하고 증식할 수 있는 장소(사람, 동물, 환경 등)

③ 병원체의 출구 : 병원체가 병원소를 떠나는 경로(호흡기 분비물, 상처, 소변 등)

④ 전파 방법 : 병원체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방식(직접 접촉, 공기 전파, 매개물 전파 등)

⑤ 병원체의 입구 : 병원체가 새로운 숙주로 들어가는 경로(점막, 피부 상처, 호흡기 등)

⑥ 숙주의 감수성 : 감염에 취약한 사람(면역력이 약한 환자, 노인, 영유아 등)

 

 

 

감염회로의 어느 한 단계를 차단하면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손 씻기는 병원체 전파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3. 감염에 대한 정상적인 신체 방어

우리 몸은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 기전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방어 기전은 크게 비특이적 방어와 특이적 방어로 나뉜다.

 

1) 비특이적 방어(Nonspecific Defense)

비특이적 방어는 병원체의 종류에 관계없이 작용하는 선천적인 방어 기전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된다:

• 물리적 방어: 피부, 점막, 기도 내 섬모 등의 구조적 장벽이 병원체의 침입을 방지한다.
• 화학적 방어: 위산, 효소, 피부의 지방산 등이 병원체를 죽이거나 성장하지 못하도록 한다.
• 염증 반응: 조직 손상 시 백혈구와 사이토카인이 활성화되어 병원체를 제거하고 치유를 돕는다.
• 식균 작용: 대식세포와 호중구가 병원체를 삼켜 제거하는 과정이다.

2) 특이적 방어(Specific Defense)

특이적 방어는 특정 병원체에 대해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면역 시스템으로, 획득면역(Acquired Immunity)이라고도 불린다. 주된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체액성 면역(Humoral Immunity): B세포가 병원체를 인식하고 항체를 생성하여 감염을 방어한다.
• 세포성 면역(Cell-Mediated Immunity): T세포가 감염된 세포를 직접 공격하거나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 면역 기억: 특정 병원체에 대한 기억세포가 형성되어 이후 같은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때 빠르고 강한 면역 반응이 가능하다.

비특이적 방어와 특이적 방어가 조화를 이루어 신체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며,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감염 예방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4. 감염에 대한 감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감염에 대한 감수성은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

• 연령: 신생아와 노인은 면역 체계가 상대적으로 약해 감염에 취약하다.
• 영양 상태: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반면, 영양 결핍은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
• 만성 질환: 당뇨병, 신장 질환, 암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 면역억제 상태: 면역억제 치료를 받거나 면역 결핍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감염 감수성이 높다.
• 생활 습관: 흡연,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등은 면역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 위생 상태: 손 위생, 개인 위생, 환경 청결 등의 관리가 부족할 경우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감염 예방을 위한 개별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